한국어와 어웡키어의 격과 인칭 > 국어국문학

본서는 한국어와 어웡키어의 격표지를 체계적으로 대조 분석한다. 격표지는 두 언어의 문법 전반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는 문법범주이다. 그만큼 격을 나타낸다는 주된 문법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의미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에서는 두 언어의 격표지를 다룰 때 격표지의 대응 위주로 간략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면이 많다. 이에 대하여 본서는 두 언어의 격표지를 주된 용법 이외에도 다양한 용법과 구문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아울러 다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어와 어웡키어의 격표지 각각의 특성과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 기대된다.

칼리나(卡麗娜)

어웡키족(鄂溫克族), 1983년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후룬베이얼 시 어웡키족 자치기(中國内蒙古呼倫貝爾市鄂溫克族自治旗)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부랴트 국립 대학교(Buryat State University)에서 외국어학과를 졸업하고(2007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국어학을 전공하여, 문학석사(2011년) 및 문학박사(2019년)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 민족문학연구소 박사후 연구원이다.

논문으로는

<현대 한국어 한자어 ‘別’의 의미와 용법>(2011년), <어웡키어의 시제와 상>(2015년), <한자어 ‘間’의 의미와 용법>(2018년), <솔론 어웡키어의 명사 인칭법>(2019년)이 있다.

1. 서론

1.1. 연구 목적

본서는 한국어와 어웡키어의 격과 인칭을 대조 분석하여 두 언어의 격과 인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3)어웡키어(Evenki)4)는 알타이어족에서의 만주·퉁구스어파의 퉁구스어에 속하며 문자는 없고 구어에서만 쓰이는 언어이다. 한국어의 계통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두 언어는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다.

(1) 어웡키어의 특징: 한국어와의 공통점

ㄱ. 교착어이다.

ㄴ. SOV 언어에 속한다.

ㄷ. 모음조화가 있다.

ㄹ. 접사, 어미, 후치사를 많이 사용하고, 전치사는 없다.

ㅁ. 수식어는 피수식어의 앞에 놓인다.

ㅂ. 어순이 비교적 자유롭다.

절멸 위기에 처해 있는 어웡키어(Evenki; 鄂温克语)는 알타이어족에서의 만주·퉁구스어파의 퉁구스어에 속하며 문자는 없고 구어에서만 쓰이는 언어이다. 퉁구스어학에서는 솔론어(Solon)로 불린다. 한국어와 어웡키어는 둘 다 SOV 언어이며 교착어로, 접사, 어미, 후치사가 발달하였다. 이에 따라 어순이 비교적 자유롭고 주요 성분이 생략될 수 있다. 또한 모음조화가 있는점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어웡키어는 다른 퉁구스어들과 마찬가지로 인칭이 매우 발달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점은 한국어와 크게 다른 점이다. 본서는 한국어와 어웡키어의 격과 인칭을 대상으로 하여 이를 주격, 속격, 대격, 부사격, 복합문에서의 격과 인칭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대조 분석한 것이다.

필자는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 부랴트국립대에서 외국어학을전공하였다. 졸업 후에는 2008년에 한국어를 배우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으로 유학을 왔다. 9개월 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감사하게도 2009년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한국어학을 접하게 되었다. 석사 과정 때는 한국어학만을 하였고 박사 과정 때부터는 모어인 어웡키어를 조금씩 연구하기 시작하여 연구 범위를 넓혀 한국어와 어웡키어 문법 대조를 하게 되어 지난 2019년 8월 박사학위논문 ｢한국어와 어웡키어의 격과 인칭 대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학위논문에서의 표기 오류와 일부 견해를 수정한 것이다.

이 책은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지도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것이다. 지도교수님이신 장소원 선생님께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필자를 항상 믿어주시고 정신적인 힘과 용기를 주셨다. 대조언어학 박사학위논문을 쓰겠다는 필자의 고집까지 받아주시고 학과 교수님들께 직접 허락을 구해 주신 덕분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오늘 필자가 이 책을 낼 수 있게 된 것도 지도교수님의 무한한 지지와 격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조언어학이란 무엇인지, 대조 연구의 효용 가치를 가르쳐주신 박진호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선생님께서는 바쁘신 가운데 필자의 어리석은 질문에 꼼꼼하게 설명해주시고 자료까지 챙겨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셨다. 또한 필자가 박사 과정 중 어웡키어 스터디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Marc Duval 선생님과 가와사키 케이고 선생님의 어웡키어에 대한 관심과 지도를 빼 놓을 수 없다. 스터디를 하면서 필자에게 어웡키어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신 덕분에 어웡

키어를 연구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필자가 어웡키어를 문자로 기록하고 문법 연구를 하는 ‘꿈’을 갖게 된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Marc Duval 선생님께서 프랑스로 돌아가신 후에는 박진호 선생님께서 합류하신 후 어웡키어 스터디의 어웡키어 문법론 연구는 그 깊이가 한층 더 깊어졌을 뿐 아니라 한국어와의 대조에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그 후 (이 책의 초석이 된 원고를 바탕으로 진행된) 어웡키어 스터디에 서울대학교언어학과 선생님들도 한 학기 동안 참석해 주셨다. 필자의 부족함이 많은 자료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귀한 지적과 조언을 해 주신 김주원 선생님, 최계영, 이형미, 도정업, 박상철, 김혜, 김현정, 심재홍 선생님, 일본 니이가타 대학의 Fuyuki Ebata선생님, 박진호 선생님과 장고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필자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석, 박사 과정 동안 필자는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고 아낌없는 가르침을 통하여 한국어학에 눈을 뜨고 공부하는 방향과 방법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임홍빈, 송철의, 김창섭, 이현희, 정승철, 김성규, 전영철, 황선엽, 문숙영 선생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필자의 박사 학위 논문의 심사위원을 맡아주신 이현희 선생님과 연규동 선생님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또한 이 책을 내는 데에 힘을 써 주신 한재영 선생님께도 특별히 감사를드린다. 이 책에 어색한 한국어 문장, 틀린 내용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필자의 책임이다.

석사 과정에 들어와서 아무 것도 모르는 시절에 걸음마 스터디를 해 주신 김주상 선생님과 김현주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또, 304, 308에서 만난 선배님들과 동학들께도 감사드린다. 이 많은 분들을 만나 필자의 유학 생활을 마침표를 지을 수 있게 되어 정말 행운이었다.

사랑하는 부모님, 남편, 딸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특히 힘이 되어 준 사랑하는 딸 리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공부하느라 신경도 잘 써 주지 못해도 잘 놀아주지 못해도 엄마를 이해해 주고 늘 환하게 웃어주고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딸이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2021년 1월

칼리나(卡丽娜)

ㆍ분 야

: 국어학

ㆍ저자

: 칼리나 지음

ㆍ발행일

: 2021년 2월 25일

ㆍ크기

: 154*224mm

ㆍ정가

: 20,000원

ㆍ쪽수

: 296

ㆍISBN

: 978-89-7668-260-4